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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KBS 신관. ⓒ미디어오늘
재난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 등 주요 방송사들이 대형 산불 재난 상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KBS가 산불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책을 논의할 특별 생방송을 긴급편성했다.
지난 28일 KBS는 '특별 생방송 산불 피해 함께 이겨냅시다'를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째 날 방송은 30일 오후 5시10 롯데캐피탈박혜영 분부터 6시20분까지 70분간, 둘째 날인 31일에는 오후 5시40분부터 7시까지 80분간 KBS 1TV를 통해 방송한다.
KBS는 지난 29일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을 통해 생방송 특집으로 '산불 피해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교수), 이은학 산림청 부천직장인밴드 공중진화대원(진천산림항공관리소)이 패널로 참여해 대규모 산불 피해 원인과 재발화 가능성, 필요한 지원책과 재발 방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밖에도 KBS는 지난 21일 산불 발생 이후 산불 특보 방송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21일 경남 산청군에서 산불이 발생한 이후 일주일 동안 50시간이 넘는 산불 관련 특집 뉴스와 특보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출판예비학교 . 21일 오후 7시 이후부터 28일 새벽 2시까지 모두 79차례 총 50시간 28분 이상 산불 특보 및 특집 뉴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3월29일 KBS [특집 사사건건] 산불 특집 대담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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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와는 별도로 정규 뉴스 시간에도 산불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뉴스가 방송되지 않는 시간에도 화면 하단 재난 스크롤을 통해 산불 관련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며 “산불 특보와 특집 뉴스를 위해 24일 '생활의 발견 스페셜'·'이웃집 찰스(재방송)', 25일 '동물의 왕국'·'시사기획 창' 등, 26일 '아침마당'·' 회생계획안 6시 내고향'·'일일 연속극 결혼하자 맹꽁아!' 등, 27일 '다큐 인사이트'·'KBS 중계석' 등, 28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TV쇼 진품명품(재방송)' 등을 편성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규모 산불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를 포함한 주요 방송사가 재난방송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5일 박아무개씨가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공영방송 KBS는 의무를 다하기를 바랍니다> 제목으로 올린 청원은 하루 만에 답변 요건인 1000건 이상 동의를 얻었다. 박씨는 “지방은 산불로 불타고 있던데 KBS는 1채널, 2채널 두 개나 쓰면서 한 곳에서는 생생정보 한 곳에서는 6시 내고향을 하고 있더라”라며 “지방은 공공에 포함이 안 되나? 수수료를 많이 내는 서울 위주로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조를 계속 가지고 갈 거라면 더는 공영 방송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도 26일 성명을 내고 “재난주관방송사 KBS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국가재난 주관방송사로서 KBS의 부실대응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더욱이 지역 재난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여러 번 받았다”며 2020년 부산, 울산, 경남 폭우와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 질타를 받았다고 짚었다. 또 2017년에는 재난방송 미흡으로 3862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며 “수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사상 초유의 재난엔 공영도 민영도 구분 없다”며 “'특별재난'에 걸맞은 모든 언론의 '특별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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